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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미나리 : 낯선 땅에 뿌리내린 희망

by 마마님 2021. 12. 28.

 

 

 

한국영화가 점점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인정을 받고 있고 한국영화의 성공이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나 싶은 것이 한국영화 팬으로서는 과언이 아닌 듯합니다.

 

미나리라는 작품은 미국에서 태어난 정이삭 감독과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연이 주연을 맡아서 한국영화라고 하기보다는 헐리우드 미국 영화에 더 가깝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지극히 한국적입니다. 미국에 한 작은 지역 아칸소라는 한주의 정착을 하려는 한 한국인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한국인의 미국 땅 개척-아메리칸드림

 

대사의 상당 부분도 한국말로 대화가 이루어집니다. 또 이민 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소재의 미국적인 요소를 섞은 영화입니다.

 

미나리는 미국 아칸소주에서 태어난 정이삭 감독의 기억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아버지 제이콥(스티븐 연)은 강한 책임감으로 인해 엄격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어머니 모니카(한예리)는 전형적으로 헌신하는 어머니상입니다. 

 

두 명의 손자들을 돌보기 위해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날아온 할머니 순자(윤여정)는 푸근한 느낌이 드는 우리 시골 할머니 느낌이 듭니다.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가족을 위해 힘쓰는 아버지와 나약하게만 보이는 여성이 아닌 낯선 땅에서 일을 열심히 하는 등 위기에 나서서 대처하는 어머니의 캐릭터도 보여줍니다. 

 

낯선 미국에서 또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척박한 땅에 농장을 만들려고 하는 가족의 모습은 미국 이민시대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연상케 합니다.

 

 

 

 

 

 

한국에서 오신 할머니 그리고 갈등

 

한국에서 타지로 이사 가도 적응하는데 힘이던데 낯선 땅 미국 생활에 점점 힘이 들어 지쳐가는 가족은 한국에서 외할머니가 온다는 소식입니다. 딸 집 형편에 도움이 될까 심장이 안 좋은 손주병에 도움이 될까 작은 몸에 배가 되는 짐을 들고서 미국으로 옵니다.

 

할머니 순자가 등장하면서 가족은 새로운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네 가족이 사는 것에 익숙했던 아이들 특히 아들 데이비드는 할머니와 같은 방을 쓴다는 게 무척이나 싫습니다. 또 할머니 몸에서 나는 냄새도 싫습니다.

 

할머니 순자는 여느 할머니와 다릅니다. 요리도 잘하지 않습니다. 또 아직은 친해지지 않은 아이들과 투닥투닥거리게 됩니다. 집안에만 있던 아이들을 집 밖으로 이끌어 줍니다. 

 

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며 손자의 건강을 생각해 운동을 시키기 위해서 더 걷게 하고 움직이게 해서 자신감을 주고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며 진정한 다섯 가족이 됩니다.

 

 

 

 

진정한 미나리 가족의 의미

 

어느 날 뱀을 발견한 데이비드는 뱀을 쫓아내려고 합니다. 순자는 위험한 것은 눈에 보이는 곳에 두는 게 좋다면서 그대로 두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가 있으면 감춘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오픈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할 때 비로소 해결된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이민자의 차별과 힘들었던 고통 등의 초점이 맞춰진 영화는 아닙니다. 가족을 위해서 어떻게 해서든지 성공하고 싶은 아버지 제이콥과 가난 속에서도 아이들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어머니 모니카의 모습은 이민가정뿐 아니라 우리 가정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습니다.

 

가족끼리 했던 노력과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서로 뭉쳤던 가족의 사랑이 이민자들의 생활 또 우리들의 생활에 가슴 깊이 따뜻하게 다가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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